아웃도어 ‘아우터 딜레마’

발행 2019년 10월 18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10월 중순 현재 판매량 30~40% 감소
내년 아우터 기획 방향 ‘오리무중’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내년 아우터 기획이 고민입니다. 보통 이맘때면 기획의 방향성이 잡히는데 아직까지도 감을 잡기가 어렵네요.” 한 대형 아웃도어 상품기획자의 말이다.

 

아웃도어 업계가 내년 아우터 기획을 놓고 고심이 깊다.

 

통상 10월 초중순이면 눈에 띄는 아이템과 디자인이 나오고 내년 기획에 대한 윤곽이 잡힌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중순 현재까지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우터 판매가 잠잠하기 때문이다. 지난 7~9월 선 판매는 물론이고, 재고소진을 위한 역 시즌 마케팅도 반응이 무덤덤했다.

 

7~9월 매출 실적이 작년에 비해 10~20% 가량 떨어진 것도 아우터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10월 중순 현재 헤비 다운의 판매량은 작년대비 60~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작년에 10장을 팔았다면 올해는 6~7장만 팔린 것이다.

 

특히 롱 패딩은 작년대비 절반도 못 팔았다. 최근 2~3년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면서 메가 아이템으로 부상했지만 올해는 구매욕구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대체 아이템으로 기획한 숏과 미들 패딩의 반응도 아직은 뚜렷하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날씨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9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21.8도로 기상청 관측 이래 3번째로 높았다. 10월 역시 작년보다 4~5도 가량 높다. 때문에 다운에 대한 구매욕구가 낮다는 것이다.

 

9월과 10월 한창 팔아야 할 경량 패딩도 창고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 경량 패딩 역시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씽크 그린 플리스 자켓
'노스페이스' 씽크 그린 플리스 자켓

 

팔리는 건 플리스(일명 뽀글이) 뿐이다. 플리스 역시 팔리는 곳만 팔린다.

 

업체들은 올해 플리스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워낙 경쟁이 심해 몇몇을 제외하고는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내년 아우터 기획에 대한 방향성 난항은 물론 물량 축소로 인한 대체 전략에 대한 우려도 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우터 판매가 부진하면 내년 생산량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다운에 의존도를 높여왔던 아웃도어 업체들은 대체 아이템 전략에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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