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임성민 피브레노 대표

“코로나 이후 줄서던 유커 사라졌지만, 다른 기회 찾았죠”

발행 2020년 03월 3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갤러리아 바이어 3년 만에 그만두고 패션 사업
컬러 스토리텔링으로 해외서 더 인기 끌며 성장
로마 옐로, 카프리 블루 등 독자적인 컬러 생산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피브레노(대표 임성민)의 핸드백 ‘피브레노’는 코로나 19 이전까지 중국 유커들이 줄을 서서 사 가던 대표 K패션 브랜드다.


2013년 북촌에서 스테이셔너리(문구) 부띠끄로 출발, 2017년 핸드백 출시 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핸드백 매출이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매출 비중도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창덕궁 돌담길 옆 매장을 SNS에 자발적으로 업로드 하면서 중국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10평 남짓 매장이 일매출 800만 원을 올렸다.

 

 

이후 중국 사오홍슈를 시작으로 홍콩, 국내 백화점, 면세점에 팝업과 정상 매장이 급격히 증가했다.

 

‘피브레노’는 해외서 인기가 유독 높다. 중국이 압도적이며 중동, 미국 순이다. 최근 중동 고객 취향 저격 아이템이 생기면서 중동 비중이 크게 늘었다. 두바이의 로열패밀리가 매년 국내 매장을 방문, 한번에 300~800만 원을 결제할 정도다.


해외 고객 선호도가 높은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크다. 임성민 대표는 “텍스리펀드 금액이 지난 2월 전년 동기대비 10분의 1로 줄었다. 최근 홍콩 1호점도 문을 닫았고, 중국 유명 유통사와의 굵직한 계약도 불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과감하게 리테일을 축소하고 온라인 자사몰에 마케팅을 집중한 결과 이달 자사몰 매출은 전년대비 200% 신장했다.

 

또 기업과 공동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헤라, 웨스틴조선호텔과 진행한 협업 패키지는 빠르게 완판 됐고, 주얼리 ‘풀타’ 협업 제품도 지난달 출시,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현재까지 미샤, 모나미, 롯데카드 등 30개 이상의 다양한 분야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B2B 비중이 50%에 달한다.


서비스, 문화 콘텐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임 대표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2만5천여 명으로, 그 스스로가 인플루언서다. 그가 만든 북촌 관광맵을 완성했으며 유튜브 채널도 열 예정이다.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두겠다는 전략이다.


‘피브레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컬러 스토리텔링이다. 패션 잡화 중 유일하게 컬러로 주목을 받았다. 임 대표는 “컬러마다 스토리를 녹여냈고 가심비, 실용성을 더했다. 제품 마다 컬러로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게 재미있다. 재미가 빠지면 사업을 하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주로 해외여행에서 구매한 미술 작품 속 컬러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컬러를 개발한다. 이름이 ‘로마 옐로’, ‘카프리 블루’ 등으로 붙여진 이유다. 현재 45가지가 개발됐고 2년 전부터 아예 독자적으로 컬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피브레노’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머물던 집 주소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임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이탈리아에서 패션과 가죽 공부를 했다.


그는 “갤러리아 백화점 이스트에서 하이주얼리, 패션 잡화를 담당할 당시, VIP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명품과 더불어 세컨드 백에 대한 소구가 강하다는 걸 알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입사 3년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했다.


추동 시즌에는 컬러를 특화한 카디건을 출시하고, 주얼리 컬렉션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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