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롯데 잠실점에 액티브웨어라인 매장 '밸런스' 오픈
SPA
경량 베스트 2만9천원, 플리스 1만9천원
업계 “20년 전보다 평균 가격 낮아졌다”
가격 벗어나 생산, 유통, 상품 차별화해야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탑텐, 폴햄 등 신성통상 계열의 가격 폭격으로 국내 중저가 캐주얼 업체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획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초저가로 판매하면서 국내 중저가 캐주얼 시장의 가격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 가을·겨울 중저가 캐주얼들의 주력 아이템인 경량 베스트와 플리스(후리스), 다운점퍼 등을 중심으로 탑텐과 폴햄은 파격적인 가격을 내걸었다.
경량 베스트는 8월부터 2만9천 원에 팔기 시작했고, 기본 플리스는 1만9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9월부터 숏 패딩 등 헤비아우터에 대해 ‘원플러스원’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탑텐은 겨울 전 품목 ‘원플러스원’까지 내걸었다.
말 그대로 무차별 가격 폭격이다. 캐주얼 업계 한 임원은 “중저가 캐주얼 시장이 아무리 싸게 판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오히려 20~30년 전보다 더 싸게 팔고 있으니 말이 되냐”며 하소연했다.
신성통상은 미얀마 등 해외에 자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계열사 에이션패션을 포함해 탑텐과 폴햄, 프로젝트엠. 지오지아, 앤드지, 올젠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대량 생산체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특히 탑텐은 유통가에서 SPA로 분류돼 유통 수수료가 10% 중후반에서 20% 남짓. 일반 중저가 캐주얼에 비해 수수료가 보통 15%가 낮다. 그만큼 같은 원가 경쟁에서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작년 7월부터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유니클로’가 타격을 받자 경쟁 브랜드인 ‘탑텐’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매 브랜드인 ‘폴햄’ 역시 ‘탑텐’보다 높은 유통마진 구조에도 불구하고 초저가 판매에 합류했다.
이에 같은 유통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쟁 업체들은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에 밀려 수요를 뺏기지 않기 위해 가격 인하에 동참하기는 했지만 정작 손해 보는 구조밖에 안 된다. 그렇다고 시즌 핵심 아이템을 놓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하면 생산 인프라, 유통 구조 등에서 탑텐과의 가격 경쟁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결국 경쟁에서 앞서려면 ‘가격’이 아닌 ‘소재’와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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