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소비자 불신만 키우는 명품 플랫폼 업계의 과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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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기자 |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한 남성복 임원이 말했다. “20대 중후반의 남자 조카가 있는데, 우리(남성 캐릭터)브랜드를 입지 않거나, 잘 모르더라.”
젊은 남성들 사이에 떠돌던 ‘지지엠티커(지이크, 지오지아, 엠비오, 티아이포맨, 커스텀멜로우)’는 옛말이 됐다. 특히 20대들은 이제 그들의 옷에 크게 관심이 없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젊은 층의 옷 구매는 크게 백화점 아니면 보세밖에 없었다. 당시 옷 좀 입는다는 20대들은 소수의 ‘솔타시(솔리드옴므, 타임옴므, 시스템옴므)’와 더 극소수의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가 주축이었다. 그보다는 좀 더 비중이 높았던 게 ‘지지엠티커’ 등의 남성 캐릭터 브랜드였다. 당연히 가격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신만의 멋을 뽐냈다. 2012~13년 ‘커스텀멜로우’의 카드 목걸이가 대박을 쳤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마지막 기억이다.
2015년 무신사가 거래액 1천억을 돌파했다. 대학가에서는 “옷 어디서 샀어?”라고 물으면, “무신사에서 구매했는데, 거기 요즘 잘 뽑더라” 라는 말이 늘어났다. 성장하는 온라인 브랜드들을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제도권에서는 무시했을 법 하다. ‘온라인 브랜드는 싼 옷’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봉제나 원단 면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브랜드들도 많았기 때문인데, 현재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이후 100억 대를 돌파하고 품질도 인정받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다.
시장도 급변했다. 취업하면 정장을 입는다는 공식은 점점 줄어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높은 연봉이나 사회에서 선망되는 직업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개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늘었고, 명품이 스트리트 무드를 처음으로 시도한 것도 캐주얼 바람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 양극화도 한몫했다. 무신사 브랜드를 입고 '발렌시아가'를 신은 고객이 늘고 있다. 이제 이 경험은 30대까지 확대됐다.
물론 과거에도 주 구매층은 20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미래 고객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30대가 됐다고 백화점에 가서 남성층 브랜드들을 살지는 의문이다. 자금에 여유가 생겨, 메인으로 들어서야 할 30대 초 고객들의 합류도 미적지근하다.
당장 파페치, 매치스 패션 등 해외 플랫폼에 들어가면 해외 컨템포러리나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당 시즌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내셔널 브랜드에 비해 중심 가격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상품은 내셔널 브랜드들의 신상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데, 문제는 내셔널 브랜드들의 이번 시즌 디자인보다 앞서 있는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구매 창구와 정보 채널이 달라졌다. 매장 판매사원의 추천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최저가를 검색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등을 참고하는 사람이 이미 많다. 옷에 관심이 없어도 어느 브랜드를 어느 정도 가격대에 사야 잘 사는 건지 알기 쉬워졌다.
아직은 온라인 대비 품질에서 수입 대비 가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 중간 타협점을 찾는 고객들은 분명히 있다.
온라인과 젊은 층을 겨냥해 가격만 낮추는 것은 이미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레드오션이다. 과거 남성복이 구축했던 캐릭터스러운 상품과 온라인 시대에 맞는 마케팅 판을 새로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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