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중견사, 자사몰 육성 속도 낸다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독립문, 던필드, 세정, 슈페리어, 형지아이앤씨 등 패션 중견사들이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의 수요와 장년층 자녀들의 선물 수요를 흡수하면서,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젊은 층 인지도까지 높이고 있다.
(왼쪽부터) LF 'LF랑 놀자' 숏츠 / '피에이티 X 이시영' 릴스 / '일레븐티 X 인플루언서' 릴스 |
이미지와 텍스트 압도...브랜드도 플랫폼도 짧은 영상 마케팅
인스타 ‘릴스’ 하루 2천억 개 영상 재생...연 매출 100억 달러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SNS의 짧은 동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브랜드, 플랫폼 등 모든 기업들이 ‘숏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숏폼’은 최대 60초(유튜브 숏츠), 90초(인스타그램 릴스) 길이의 동영상으로, 빠르고 재미있게 정보를 흡수할 수 있어 대중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숏폼’ 플랫폼인 틱톡은 2016년 9월, 릴스와 숏츠는 각각 2020년 8월, 9월 런칭한 이후 2021년부터 급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됐다.
패션 업계는 MZ세대 팬덤 기반의 ‘산산기어’, ‘그레일즈’, ‘마뗑킴’, ‘떠그클럽’부터 장년층이 주 고객인 ‘피에이티’, ‘웰메이드’, ‘파크랜드’에 이르기까지 여러 브랜드가 활용하고 있다.
무신사의 ‘무신사 TV’, LF의 유튜브 ‘LF랑 놀자’ 등 기업이나 플랫폼에서도 ‘숏폼’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중 ‘LF랑 놀자’는 2만여 명의 구독자 수를 가졌음에도, 숏츠 조회 수 396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숏폼’이 SNS에서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릴스는 지난해 기준 매일 2,000억 회 이상이 재생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릴스로 벌어들이는 지난해 광고 매출은 100억 달러(한화 13조5,60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부터) '피에르가르뎅' 릴스 / '산산기어' 릴스 / '떠그클럽' 릴스 |
최근에는 새로운 수익 창출 기능도 생겼다. 숏츠는 지난해 2월부터 광고를 도입, 수익금의 최대 45%를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고 있다. 릴스는 지난 연말 사용자들이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는 기능인 ‘기프트’를 테스트 런칭했다. 기프트는 앱에서 일종의 릴스 화폐인 ‘스타’를 구매해 릴스 하단에 있는 ‘기프트 보내기’로 크리에이터에게 ‘스타’를 보내 후원하는 기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업계는 단순 ‘재미’보다 컨텐츠에 등장하는 인물의 분위기와 스타일링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제품이 괜찮더라도 인물과 어울리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등장인물의 팬덤도 크게 좌우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미래 고객인 10대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인스타그램과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함께 국내 16~24세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기능별 사용 비중은 스토리(26.8%)에 이어 릴스가 23.2%로 2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을 켜고 가장 먼저 무엇을 하냐는 설문에는 52%가 릴스라고 답하면서, 역시 스토리(69.9%)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숏폼’은 재미보다 옷의 질감, 디테일, 실루엣, 역사 등 정보를 중심으로 풀어내며, 선망성을 녹여내는 쪽이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패션 ‘숏폼’의 주요 키워드는 ‘가성비’, ‘세일’, ‘근본’, ‘스니커즈’ 등이 꼽힌다”고 말했다.
향후 ‘숏폼’은 AI와 음원을 활용한 콘텐츠가 더 확산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AI로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존재하는 것처럼 구현해 신선함을 주거나, 누구나 따라 하기 좋은 영어 가사나 의성어가 많은 K-POP 등 전 세계인들이 관심 가지는 음악을 활용하는 것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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