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제2의 전성기, ‘신발’이 달린다
스포츠
'K2' 피나투보 |
아웃도어, 올 1~2월 한파로 큰 폭 재고 소진
중량급은 숏과 미들 중심, 경량 다운도 늘려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올 가을·겨울 다운 아이템 신제품 공급을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줄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획 초기 시점만 해도 다운 생산 물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2월 초까지 이어진 한파로 다운 재고가 상당량 소진되면서 당초 예상치 보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부 브랜드들은 다운 생산량을 대폭 강화하는 분위기다.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다운 아이템 판매가 예상보다 안 좋았다. 트렌드의 변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씨 영향이 컸다. 2018년 극심한 한파 이후 2019년과 2020년은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판매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에 20 F/W 시즌 다운 물량은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0%까지 줄었지만 12월 중순까지도 판매는 부진했다.
하지만 12월 말부터 1월까지 폭설과 영하권 추위가 지속되면서 예년에 비해 다운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롱 다운을 비롯한 헤비 다운의 재고 소진이 상당하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1~2월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의 매출은 평균 20% 중후반대의 신장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 21FW 다운 물량을 다시 확대하는 분위기다.
'밀레' |
네파, 밀레, 블랙야크, K2 등 메이저 정통 아웃도어들의 다운 물량 계획은 브랜드별로 편차가 있다. ‘K2’와 ‘네파’는 물량을 크게 늘렸고, ‘블랙야크’와 ‘밀레’는 줄였다. 다만 4개 브랜드들의 합산 물량은 전 시즌 대비 13.1% 증가로, 시장에 공급되는 전체적인 다운 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겨울 장사의 핵심인 중량급 이상의 점퍼는 6~7% 가량 늘어난다. 그 중 ‘숏’과 ‘미들’ 기장의 강세가 눈에 띈다. ‘K2’는 숏과 미들 기장의 물량을 전 시즌대비 각각 11.8%, 133.3%씩 늘렸다. 비중은 숏(기본 기장 포함)이 51.4%로 가장 높고, 미들은 18.9%, 롱은 29.7%를 차지한다.
‘블랙야크’는 숏과 미들의 비중이 각각 27.6%, 67.6%로, 숏은 40% 가량 줄이고 미들은 40% 가량 늘렸다. 지난해 숏 스타일의 생산을 크게 늘려 올해는 미들 중심으로 물량을 늘렸다. ‘밀레’는 숏과 미들의 비중이 각각 21.7%, 64.8%를 차지한다. ‘블랙야크’와는 반대로 지난해 미들 스타일의 생산을 크게 늘려 올해는 숏 물량 확대에 집중했다.
경량 다운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2’는 전년보다 70% 늘린 17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기본 퀼트형 디자인은 물론 자카드나 웰딩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한다. ‘밀레’도 전년보다 10% 가량 늘린 10만 장 이상을 공급한다. 지난 시즌 반응이 좋았던 튜브 디자인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블랙야크’는 전년보다 물량은 소폭 줄었지만 10만장 가까이 공급한다.
우븐 외 플리스나 코듀로이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도 눈에 뛴다. ‘K2’는 플리스 다운을 전년보다 4만장 늘린 10만장 공급하며, 코듀로이 원단의 다운도 1만장 출시한다. ‘블랙야크’ 역시 플리스 다운 공급을 40% 가량 늘렸고, 코듀로이 다운은 올해 처음 출시해 테스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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