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명품 시장, ‘샤넬’이 ‘루이비통’ 제쳤다

발행 2024년 04월 1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2023년 명품 지사 실적, 저성장 기조 속 양극화 뚜렷

4대 브랜드 총 매출 5조2천억...1조 이상 브랜드 3개

영업이익 하락 속출...하위 그룹은 두 자릿수 역신장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에서도 명품 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5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해온 해외 명품 지사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신장을 기록하거나 이익률이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명품 브랜드 간 양극화도 심화되면서 1조 클럽 브랜드는 늘어난 반면 중하위권은 매출이 축소되는 형국이다. 신장률도 2022년에는 90% 이상이 전년 대비 신장했지만 지난해에는 55%만 신장했다.

 

이 가운데 ‘샤넬’이 지난해 1조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루이비통’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처음으로 ‘크리스찬 디올’이 1조 원을 돌파, 1조 대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2022년 2개에서 지난해 3개로 늘었다.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해 1,200억 원의 매출이 늘어 1조4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루이비통, 샤넬, 크리스찬 디올, 에르메스 등 명품 4대장의 총 매출은 5조2,000억 원에 달했다. 유통사들이 주요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방, 남성, 슈즈 등 카테고리별 단독 매장을 내어주면서 볼륨이 더 커지고 있다.

 

신장률은 ‘크리스찬 디올’, ‘셀린느’, ‘리모와’ 등이 압도적이었다. ‘셀린느’는 2년 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종료하고, 직접 진출 후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072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무려 6배 이상 신장했다. LVMH가 인수한 후 직접 관리에 들어간 ‘리모와’는 무려 77% 신장했다. ‘에르메스’는 영업이익 2,357억, 당기순이익이 1,848억에 달하며 모두 신장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롤렉스 등 시계·주얼리 하락세 심화

 

하락세는 주얼리, 시계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팬데믹 이후 결혼 특수가 잠잠해지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등으로 소비가 이동했고, 시계는 스마트워치로 대체되면서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가리, 롤렉스 등 대표적인 주얼리&시계 브랜드들의 매출이 2~3% 하락했고, ‘불가리’는 영업이익이 521억에서 477억 원으로 줄었다. ‘롤렉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46억 원으로 2022년 328억 원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 ‘오메가’ 등을 전개중인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7.5% 감소한 3,079억, 순이익은 80.4% 떨어진 74억, 영업이익은 73.4% 줄어든 1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연간 외형 3,000~4,000억대 규모의 중위권 브랜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이익률이 감소, 경고등이 들어왔다.

 

몽클레르코리아는 직진출 후 매출은 지속 상승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이익률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022년 739억에서 지난해 531억 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 회사는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 설립, 2020년 지사로 전환했고, 지난해 3월 31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을 모두 취득해 소각, 현재 본사 인더스트리스 S.p.A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펜디코리아는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92억 원에서 지난해 89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022년 72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8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광고비가 40억 원 늘어난 170억 원, 판매 관리비도 전년 738억에서 814억 원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롤렉스', '불가리'

 

중위권 이익 감소, 하위권 매출 감소

 

양극화도 더 뚜렷해지고 있다. 1,000억 원 미만의 하위그룹의 부침이 심해지고 있다. 발렌티노, 토즈, 톰포드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 최소 3%, 최대 17% 가까이 하락했다.

 

톰포드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 약 1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발렌티노’는 2022년 612억 원에서 지난해 511억 원으로 무려 100억이 사라졌다.

 

디젤, 메종 마르지엘라 등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전개권을 회수한 오티비그룹도 지난해 매출이 84% 상승한 444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익률은 낮았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53억 손실에서 지난해 19억 원으로 줄었지만 영업 손실은 2022년 58억에서 91억 원으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롤렉스코리아, 스와치코리아 등 지난해 본사 배당금조차 챙기지 못한 지사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사들은 최근 인적 쇄신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사장과 핵심 인력이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3년 만에 지사장을 교체했고, ‘셀린느’ 중국 지사장 출신인 캐빈 송을 선임했다. 로로피아나코리아 지사장에는 펜디코리아 출신의 박현경 지사장이, 펜디코리아 지사장에는 베루티 출신의 박수진 씨가 이동했다. 몽클레르코리아 부사장으로는 이군재 전 테스토니 지사장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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