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3개 패션·섬유 상장사 실적 ‘먹구름’

발행 2024년 03월 26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패션, 소비 위축에 비용 상승...영업이익 급감

글로벌 패션 시장 냉각...수출 업체 오더 축소

섬유는 매출 감소 지속, 수익 구조 소폭 개선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한 63개 패션·섬유 상장사들의 작년 실적은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

 

패션과 수출 업계는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불과 1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패션은 41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23곳이 매출 감소, 수출은 6개 기업 모두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섬유는 최근 몇 년 계속해서 먹구름이다. 흑자전환, 적자축소 등 수익구조에서는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매출은 지속적인 감소세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16개 기업 중 4곳에 불과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41개 패션 기업들의 매출은 총 21조3,8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1조6,665억 원으로 -20.2%의 감소세를 각각 나타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은 제자리인 반면 생산원가와 제반 비용은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18개 기업에 불과하다. 전년에 85% 이상이 증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졌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감소한 곳이 22개, 적자를 기록한 곳이 6개로 수익률은 더 악화됐다.

 

연 매출 1조 원 이상 대형 기업들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F&F 등 3곳은 매출이 늘어난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휠라홀딩스, LF 등 4곳은 줄었다. 특히 매출 감소는 물론이고, 영업이익이 신세계인터내셔날 –57.7%, 한섬 –40.3%, 휠라홀딩스 –30.2%, LF –69%로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2년 연속 매출 2조 원 달성을 기록했고, F&F는 해외 실적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중견 기업에서는 그리티, 더네이쳐홀딩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배럴, 아가방앤컴퍼니, 에스티오 등의 활약이 좋았다.

 

6개 수출 기업들의 매출은 총 7조8,665억 원으로 –11.5%, 영업이익은 1조1,087억 원으로 –15.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의류 시장 역시 경기 악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액티브웨어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여왔던 영원무역홀딩스마저도 마이너스를 성장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의 국내 사업법인인 영원아웃도어는 선방했지만, 수출법인인 영원무역이 글로벌 의류 및 자전거 시장 수요감소 영향으로 주춤했다. 국동과 윌비스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영원무역을 비롯해 태평양물산, 한세실업, 호전실업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6개 섬유 업체들의 매출은 총 14조299억 원으로 –14.1%, 영업이익은 258억 원으로 20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0.18% 수준에 불과해 성장률은 크게 의미가 없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분위기 속에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해외 기업들의 중저가 제품 공급과잉 등 산업 전반적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

 

16개 기업 중 7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기록한 9개 기업 중에서도 4곳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곳은 삼양통상, 조광피혁, 효성티앤씨 등 3개 기업으로, 삼양통상과 조광피혁은 매출 면에서 전년보다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OP뉴스 더보기

인터뷰 더보기

데일리뉴스 더보기

APN tv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패션SNS 더보기

뷰티SNS 더보기

많이 본 뉴스 더보기